학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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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억 소환하기
대입 학력고사의 마지막 세대였다. 지금의 수학능력시험과는 다르게 시험이 치러진다. 먼저 대학에 지원을 하고 그 대학에서 시험을 치른다. 전기 대학과 후기 대학으로 나뉘고 이후 전문대로 치른다. 학력고사의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붙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많은 분들이 하향 지원을 감행했다. 덕분에 이미 하향인 사람들은 밀려 밀려 거의 포기 상태였다. 될 대로 되라식으로 이미 포기한 거 좋은 대학에 지원이라도 한번 해보자 식으로 찔러보는 사람들도 다수 있었다. 결과는 좋은 대학에서 미달이 나오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달이기 때문에 지원한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합격을 했다. 수도권이나 지방대학은 오히려 경쟁률이 최대치를 찍었다. 나처럼 밀리고 밀려 어떻게든 예상 점수에 맞춰서 지원한 사람들은 쓴잔을 마셨다..
2021.01.01 -
갑자기 추억 꺼내기
학생 시절의 추억은 열 손가락이 남아 돌 정도로 별로 없다. 특히나 초등학교 시절은 암흑 그 자체이다.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시절이다. 중학교는 그나마 별로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추억이 있다. 학교 근처에서 하이에나처럼 떼거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한량들에게 걸려서 얻어맞고, 2천 원을 뜯긴 추억 외에는 희끄무리하다. 당시 2천 원이면 떡볶이를 1.5인분이나 2인분 정도 먹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 떼거지들이 얼마나 배고프고, 절박했으면 때리면서까지 2천 원에 1원이라도 더 뜯기 위해서 '1원에 한대'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필사적으로 강제 몸수색을 했다. 그날 이후로는 그 길로 가지도 않고, 다른 떼거지들이 맞은편에서 오면 살 것도 없지만, 슈퍼마켓이나 문방구(문구점), 서점에 들어가서 사장님과 뻘쭘한 ..
2020.12.28